영화 감상문

지로의 꿈

blueshirt 2018. 2. 22. 21:27

'꾸준히' 라는 세 글자를 잘 설명해주는 영화.

열정은 대게 타오르는 불꽃에 비유되곤 한다. 그러나 종종은 그런 뜨거운 착화탄 같기보다는, 불꽃에 사글거리지 않아도 오랫동안 열기를 잃지 않는 연탄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곤 하는데, 이 영화가 그러했다. 이 영화는 장인 혹은 장인이 되어가는 사람이 자신의 일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영화의 시작은 어떤 할아버지의 인터뷰 영상으로 시작한다.
"한번 직업을 결정하면, 당신은 그 일에 몰두해야 합니다. 일과 사랑에 빠져야 해요. 절대 불평해선 안되죠. 기술에 통달하기 위해 당신의 인생을 헌신해야 합니다. 그것이 성공의 비밀이에요. 그리고 명예롭게 사는 비결이죠."

명예로운 것인지, 성공의 비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술에 통달하기 위해 인생을 헌신 한다는 것.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해 몰두해야한다는 말이 머릿속에 남는다.


영화 내용

영화의 주인공은 85세의 할아버지, 지로이다. (2012년 3월 개봉 기준 85세이니, 지금은 91세이시다.) 평생 스시를 만들고, 스시를 만들고, 스시를 만든 사람. 지로의 가게는 미슐랭가이드 별 3개를 받고, 한끼 식사가 3만엔부터 시작인 곳이다. 휴일이 없고, 술과 다른 메뉴 없이 오롯이 스시만 파는 식당.

지로의 가게에서는 지로와 지로의 아들, 지로의 견습생이 스시를 만든다. 이 영화에서는 50년 넘게 스시를 만들어온 지로의 스시에 대한 생각과 지로에 대한 지로 주변인들의 생각들을 보여준다.


초반은 지루하다. 처음 볼 때 열심히 보다가도 이내 곧 지루해 3번에 나누어 보았고, 다시 생각나 통째로 한 번 더 보았다. 장인이란 어떤 사람인가 했을 때, 꾸준히 연마해나가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이내 들곤 하는데,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지로는 그런 사람이다.

'닮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 자기 일을 할 때면, 묵묵히 해내는 모습이 부럽다. 영화를 보면서, '열정'이란 단어가 불꽃보다도 연탄불에 가깝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 것이 아마 지로의 이런 모습일 것이라 생각된다. 연마에 대한 그의 태도. 일을 사랑하는 그의 태도. 자신이 걷는 길의 끝을 묵묵히 걸어나가보겠다는 생각은 단단해보였고,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본 영화는 학교 내 도서관 멀티미디어플라자 영상자료를 통해 시청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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