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문 3

흔들리는 도쿄

한 편의 시 같았던 영화. 영상으로 보여주는 은유를 알아챘을 때 그 순간부터는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이 아닌, 주인공이 된 것 같았다.봉준호 감독 / 2008년 10월 23일 개봉. 아는 형의 추천으로 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아마 곧 도쿄로 여행을 갔다 오지 않을까 싶은데, 갔다 오기 전에 꼭 한번 보고 가라고 하여 보게 되었다. 는 '도쿄!'라는 영화의 한 옴니버스 에피소드 중 하나로, 상영시간은 대략 30분이다. 다른 에피소드들도 있지만, 일단 이 영화만 봤다. 영화 내용은 포스터에서도 알 수 있듯이 피자 배달원을 사랑하게 된 히키코모리의 이야기이다. 11년 만에 눈을 마주친 사람이 피자 배달원이다. 그녀가 다시 보고 싶어 피자를 주문했지만, 이번에는 다른 사람이 오면서, 그녀의 근황을 묻게 된다...

영화 감상문 2018.04.13

지로의 꿈

'꾸준히' 라는 세 글자를 잘 설명해주는 영화. 열정은 대게 타오르는 불꽃에 비유되곤 한다. 그러나 종종은 그런 뜨거운 착화탄 같기보다는, 불꽃에 사글거리지 않아도 오랫동안 열기를 잃지 않는 연탄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곤 하는데, 이 영화가 그러했다. 이 영화는 장인 혹은 장인이 되어가는 사람이 자신의 일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영화의 시작은 어떤 할아버지의 인터뷰 영상으로 시작한다. "한번 직업을 결정하면, 당신은 그 일에 몰두해야 합니다. 일과 사랑에 빠져야 해요. 절대 불평해선 안되죠. 기술에 통달하기 위해 당신의 인생을 헌신해야 합니다. 그것이 성공의 비밀이에요. 그리고 명예롭게 사는 비결이죠." 명예로운 것인지, 성공의 비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술에 통달하기 위해 인생을..

영화 감상문 2018.02.22

Still Life

Still Life 93분 / 영국, 이탈리아 / 2014.06.05 개봉 대화가 많이 없다. 14년도에 개봉한 유성영화임에도, 특히 초반은 무성영화 같은 느낌이 들 만큼 대화가 없다. 영화는 런던의 한 구청 공무원 이야기를 다룬다. 아파트에서 홀로 죽은 사람. 죽은 지 몇주가 되어서야 이웃들에게 발견되는 사람. 주변에 아는 이 하나 없이 홀로 죽은 사람들의 장례식을 치뤄주고 추도문을 작성해주는 공무원. 존메이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였다. 생각해보니 22년간 죽은사람들과 일을 보낸 주인공인데, 죽은 이는 말을 할 수 없으니 무성영화 같은 느낌이 들 법도 하였다. 오늘 하루 집에서 아무일도 하지 않은 채 묵묵히 꺼진 TV만 바라보다가 무언가 담담함을 느끼고 싶어서 선택하게 된 영화였는데, 영화 자체는 미지..

영화 감상문 2016.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