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 글 15

책 읽기는 좋은 취미생활입니다

제 취미는 책 읽기입니다. 책 읽기를 제외하고도 여러 다른 취미가 있을까 했지만(책 읽기는 아무래도 지루한 감이 있으니까) 역시 제 마음에 가장 편안한 취미생활은 책 읽기였습니다. 일단 책 읽기는, 무어라도 읽으면 읽었다는 사실이 남습니다. 전부를 기억할 수는 없을지라도 이야기의 단편, 지식의 단편이 머릿속에 들어앉고 그렇기에 책 읽기는 취미 치고는 꽤나 보람을 주는 활동인 것입니다. 정보를 습득하는 데 있어서 오늘날에는 유튜브 등의 여러 영상 정보들도 많지만, 습득하며 사고하는 데 있어서 가장 유용한 방법은 책 읽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책 읽기는 짧은 시간안에 만족감을 줍니다. 다 읽었다는 뿌듯함이 아니라 '아- 이제는 그만 읽을래' 하고 책을 그만 읽게 만드는 만족감이요. 그래서 덕분에 일을 하다가..

잡 글 2020.04.13

우주탐사, 우주진출

사람이 우주로 나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아니 질문을 바꾸어 우리는 우주 진출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후자의 질문이 좀 더 현명한 질문 같다. 지구에 사는 우리 인류 개개인이 우주 진출에 갖는 의미는 모두 다를 테니까. 같은 행선지의 비행기를 탔다고 하여 모두가 같은 목적/계획을 가지고 비행기를 타는 것은 아니듯이 말이다. 아마도 우주탐사, 우주진출도 그러할 것이다. 그럼 나는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영화 같은 진짜가 보고 싶을 뿐이다. 아무리 SF 영화를 보아도, 혹여 SF 영화를 만들게 되더라도 영화 속 우주선을 타는 이들은 스크린 속 등장인물들 뿐이다. 등장인물을 연기하는 배역조차도 실은 타는 것이 아니니 결국은 모든 것이 가짜인 것이다. 나는 우주로 나아..

잡 글 2020.01.04

보람은 경계선 위에서

우리가 사는 이 공동체, 그러니까 나와 너, 이웃과 가족을 좀 더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공동체와 그 밖 황무지 사이의 경계선에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보람은 그 문제들을 마주하는 데 있지 않을까 2016년 2016년 학교에서 창의제품설계 수업이라는 것을 수강한 적이 있었다. 어떤 문제를 찾고, (사회적으로든, 공학적으로든, 이를 해결하면 시장이 될 법한 ‘문제’) 이를 공학적으로 해결하는 제품을 디자인하고 직접 제작해보는 수업이었다. 1학기 동안 교수님들께 대차게 까였던 기억들이 많이 난다. ‘그래서 저 제품이 해결하려는 바가 무엇인가.’ 제품을 설계하기에도 앞서, 어떤 문제를 해결할 지 팀에서 결론이 잘 나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나는 특히 문제의 핵심을 잘 짚어내지 못했..

잡 글 2020.01.04

서로 격려하고,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모티프가 되는 공간

2018.11.22 생각이 상황을 달리 보이게 만드는 것인지, 상황이 생각을 다르게 만드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요 근래 나는 ‘커뮤니티’, ‘공동체’, ‘관계’ 같은 것들에 대해서 이전에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배워가고 있다. 언젠가부터, 아마 중학교 3학년 즈음이었던가, 내가 나에게 이런 말을 자주 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나는 나 자신을 스스로 지탱하는, 누구에게도 도움받지 않을 수 있는 사람, 도움받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특히 슬픈 일이 있거나, 심적으로 힘들 때면 자주 되뇌곤 했는데, 왜 그런 말을 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굉장히 단순한 논리였다. 내가 나를 지탱할 수 있으면, 타인의 도움이 없더라도, 혹은 있다가 없어지더라도 아무런 문제 없이 일도 하고 공부도 하고 여하튼 살아갈..

잡 글 2020.01.04

[11] 군대

[11] 군대 방을 뺍니다. 관악에 자취를 시작한 지 햇수로 3년이 되어갑니다. 입학 초 통학을 하겠다며, 두 달 동안 호기를 부리다 제풀에 지쳐 자취를 결정했었지요. 집에 제 방이 있었던 적은 있지만, 제 방이 집이 되어본 적은 없어서 무섭기도 했습니다. 자취를 시작한 지 근 2주 정도 집에 아무도 없는 사실에 적응하기가 힘들어 이틀에 한 번꼴로 인천에 갔던 기억이 납니다. 시간이 지나고 그렇게 이틀에 한 번, 사흘에 한 번, 조금씩 그 간격이 벌어져만 가다가 근래에는 한 달에 한 번, 삼 주에 한 번 정도 가곤 했던 것 같습니다. 자취를 시작하면서 부모님은 ‘독립’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아침잠에서 일어나 해를 맞이하면서부터, 저녁 너머로 밤이 떠오를 때까지 온전히 제 생활에 집중해보라고 말씀해주셨지..

잡 글 2018.06.03

[10] 필사하기

[10] 필사하기군대를 간 친구 중, 필사를 하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자신에게 큰 영향을 준 문장들을 정리하고 외워두기 위해서 필사를 한다고 했다. 내게도 필사를 추천해줬는데, '언젠가 필사해야지' 생각만 하다가 근래 '격몽요결'이라는 책을 필사했다. '격몽요결'은 율곡 이이가 어린이들의 학습을 위하여 지은 책이다. 이제 막 학문에 입문하는 학생들을 위함이니, 오늘날에 치면 아마 초등학교 입학생 정도가 읽은 책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 책을 23살이 된 애가 읽고 있다.약 1~2주 전, 강릉에 고등학교 친구들과 2박 3일 간 여행을 갔었다. 시장에 들르고, 해변가도 가보고, 해변도로도 달려봤는데, 그 중 내게는 '오죽헌'이라는 곳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오죽헌'. 이름만 들어봤던 곳이라 생각했는데,..

잡 글 2018.05.22

[9] 케이크 만들기

[9] 요리 체험, 원데이 케이크 만들기 ABC cooking studio에서 자취를 시작한 이래, 3년간 자취방에서 요리를 해 먹은 적이 없다. 밖에서 사먹거나, 시켜먹거나, 다른 친구집 가서 먹거나 하는 식이었는데, 그 이유는 첫 번째로 자취방에 벌레가 들어오지 않았으면 했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요리가 귀찮았기 때문이다. 한번 밥 먹기 위해 재료 준비하고, 요리하고, 설거지라는 과정이 뭐랄까 payload 대비 header가 너무 큰 기분이었다.그렇게 3년간 요리와 멀리 있다보니 정말 난 요리에 흥미가 없는 것일까 의문이 들었다. 사실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모르는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내 자취방을 엉망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아서, 하루 동안 체험해볼 수 있는 요리 체험교실을 찾았다. 대게 5만..

잡 글 2018.05.02

[8] 또 도서관

8. 별마당 도서관 가보기 진짜 크고 책 많은데, 저 높은 곳은 어떻게 꺼내나.youtube에서 JM님의 영상을 구독해서 보는데, 그 중 "유튜버로 전업 하고 싶어요" 주제의 영상을 봤다. 내용도 내용이거니와 뒷 배경이 너무 커다란 도서관이어서 저긴 어느나라인가... 싶은데, 한국이었고, 도대체 어딘가... 싶었는데 배경 중간에 잠깐 "별마당" 이란 키워드가 나와서 찾아가게 되었다. 요즘 1일 0.5~1책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 핑계로 이곳 저곳 책 읽기 좋은 장소들을 찾아다니는데, 이번에는 '별마당 도서관' 이었다.위치는 코엑스, 삼성역 근처이다. 삼성역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한 것은 맥도널드에서 1955 버거 먹기였다. 서울대입구역에서도, 신촌에서도 사라지면서 사실 내게는 버거킹보다 맥도널드가 ..

잡 글 2018.04.24

[7] 책은 여러 생각을 떠오르게 만든다.

7. 파주출판단지에서 하루 종일 있으면서 책 읽기. 파주출판도시의 도서관 '지혜의 숲' (천장이 더 높은 곳이 있는데 깜빡하고 사진을 못 찍었다.) 언젠가 엄마 손에 이끌려 파주출판단지에 온 적이 있었다. '지혜의 숲'이라고 커다란 도서관이 있었는데, 여태 본 도서관 중에서 제일 천장이 높고 그 천장까지 책이 쌓여있던 곳으로 기억한다. 나는 천장이 높은 건물을 정말 좋아한다. 머리에 닿지 않고 손을 뻗어도 까마득한 천장이 있는 건물을 좋아하는데, '지혜의 숲'이라는 도서관은 그런 면에서 나에게는 최고의 도서관이었다. 그 도서관에는 게스트하우스가 있던 거로 기억하는데, 오후에 와서 저녁에 집으로 갔던 나는 그곳에서 자지 못했던 것을 매우 아쉬워했다. 언젠가 게스트하우스에 방을 잡고, 온종일 책을 읽어야지...

잡 글 2018.04.18

[5,6] 아침에 배고프고, 밤에 너무 배부르고

5. 늦은 아침 9시에 일어나서 운동하기 6. 하루 종일 먹으러 돌아다니기결국 늦게 적는다. 4월 12일에 있었던 일인데. 어제는 영화 감상문을 적고, 오늘에서야 그저께 일을 적는다.5. 늦은 아침 9시에 일어나서 운동하기 줄넘기를 즐겨한다. 사실 운동은 정말 안 좋아하는 사람이고, 잘하지도 못했던 터라 '왜 신체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어렸을 때부터 했었다. 그래서 꾸준히 운동한 적은 정말 없고, 한번 운동도 큰 다짐을 해야 했다. 그러던 중 작년 말, 올해 초 건강이 안 좋아졌다는 걸 느끼고 일주일에 적어도 4번은 줄넘기를 해오고 있다. 가볍게 5분 정도 느릿느릿 줄넘기하기. 3분에 360개씩, 3번 하기. 그리고 5분 정도 다시 느릿느릿 줄넘기하기. 얼추 하루에 20분 정도 밖에 하..

잡 글 2018.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