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감상문

공백의 미 / 독서모임 발행집

blueshirt 2020. 2. 21. 13:18

2019.04.02 ~ 2019.12.23

군 복무 중 위 기간 동안 부대원들과 함께 독서모임을 진행했다. 각자 책을 읽고, 감상문을 써오고 서로 책에 대한 감상을 나누는 시간이었는데, 독서모임 결산 겸 2분기, 3분기 독서모임 발행집을 냈다. (시작은 휴가를 받아내기 위한 동아리였는데, 적극적인 멤버들 덕분에 잘 굴러왔다.) 2분기에는 각자가 재밌게 읽었던 소설들의 재밌던 부분들만을 모아 엮어봤고, 3분기에는 각자의 감상문을 엮어 서평집을 발행했다.

Indesign 이용해서 책 편집을 진행했고, 정말 오랜만에 해보는 작업이었다.

1호 : 공백의 미 _ 책 엮음 편 (링크)

공백의 미, 책 엮음편. 2019.05 발행

2호 : 공백의 미 _ 서평 엮음 편(링크)

공백의 미, 서평 엮음 편, 2019.09 발행

 

1호를 발행하며 이렇게 적었다.

저희 독서 토론 동아리는 매주 한 사람이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해 발표 하고, 그 책과 관련하여 떠오르는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책을 갖고 와서 나누는 이야기 속에도 각자의 모습이 잘 드러나지만, 좀 더 자세히 보면 여태까지 읽었던 책들에서도 각자의 사고나 감성이 잘 드러 납니다. 누구는 문학작품을 더 읽고, 누구는 비문학을 더 읽고 정도의 큰 차이부터 시작해서, 문학 작품 중 소설이라면 어떤 장면들을 관심 있게 얘기하는지, 또 비문학이면 어떤 생각에 깊은 감명을 받는지 등 각자의 취향에 맞는 책들을 가져오는 것만으로도 각자의 생각과 느낌들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습니다.

좋은 경험을 나누는 것은 즐거운 일이기에, 많은 이들과 이 경험을 함께 나누고자 이 책자를 만들었습니다. 이 책자에는 동아리원들이 각자 인상 깊게 읽은 책의 일부들을 모았습니다. 동아리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이 책자를 읽는 분들에게도 흥미로우면 좋겠습니다. 또한 누군가 책자에서 마음에 드는 글을 발견해 그 책을 찾게 된다면, 좋은 책을 나눈 것 같아 더할 나위 없이 기쁠 듯싶습니다.

책자의 이름은 ‘공백의 미(美)’라고 지었습니다. 군 생활은 각자의 삶에 있어서 흔치 않은 인생의 공백기입니다. 그러나 삶에서 흔치 않은 만큼, 알뜰히 채워나간 공백은 아름다운 법입니다. 그 공백을 채워나가는 방법은 개인마다 모두 다르겠지만, 저희는 책과 독서가 공백을 채워나가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엮은 이 책자가 독서의 즐거움으로 공백을 아름답게 채워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호을 발행하며 이렇게 적었다.

저희 독서토론동아리는 매주 한 사람이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해 발표하고, 그 책과 관련하여 떠오르는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아리입니다. 책을 가져와 나누는 이야기 속에서 저희는 몰랐던 서로의 모습을 보고 다양한 생각들을 마주하곤 합니다. 때로는 공감과 위로를, 때로는 치열한 토론과 논의를 벌였고, 그 속에서 이뤄지는 다채로운 만남은 우리네 삶을 풍요롭게 채워왔습니다.

이번 ‘공백의 미’ 2호는 그간 독서토론동아리에서 우리네 삶을 풍요롭게 만든 이야기를 서평집으로 엮었습니다. 저희가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이번 서평집을 읽는 여러분들께도 다채롭게 다가왔으면 좋겠습니다. 혹여 서평을 읽으시며 ‘도대체 무슨 책이길래’라는 생각과 함께 그 책을 찾게 되신다면, 저희가 쓴 서평은 그 역할을 다한 셈이니 무척 보람찰 듯 싶습니다.

지난 1호를 발간하며, 저희는 군생활이 각자의 삶에서 흔치 않은 공백기라 하였습니다. 흔치 않은 만큼 알뜰히 채워나간 공백은 아름다운 법이라며, 책과 독서는 그 공백을 채워나가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일 것이라는 말씀도 드렸지요. 동아리원 각자의 감상을 담은 이번 서평집이 다시 한 번 여러분들께 독서의 즐거움으로 공백을 채워나갈 계기로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호를 발행하면서 오탈자가 많았고, 화면으로 볼 때는 몰랐는데, 좌우 여백, 특히 책등 쪽 여백이 너무 좁아 책을 넘기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다. 인쇄는 부대 내 발간실에서 진행했는데,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 얼마인지를 몰라 종이는 최대한 작게, 흑백 1도로만 작업했는데, 막상 인쇄하고보니 예산에 아무런 제한이 걸리지 않아서 2집을 발행할 때에는 하고 싶은 대로 했다. 책 표지도 넣고, 풀 컬러 넣고.(룰루!)
아쉬운 것은 발간실에서 책 등 묶어주는 부분을 약하게 작업해서 쉽게 책이 파손되곤 했다는 점 정도. 2호 작업할 때에는 책을 완전히 펼치지 않고도 읽을 수 있게 책등 쪽 여백을 바깥 여백보다 많이 넣었다. 

illustrator를 쓸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아니 프로그램을 쓰고자 했다면 썼을텐데, 내가 쓰는 방법을 몰라서 책 표지 작업할 때 답답했다. 선과 폰트 위주의 디자인인 이유도 그 탓이다.

군 내에서 독서모임을 했던 것은 정말 군 생활 중 잘했던 몇 안 되는 일 중 하나이다. 어디가서 그렇게 다채롭게 이야기를 나눠보겠나.


+ 독서감상문이라기보단 잡글에 가깝지만, 그래도 책과 관련된 활동이니까 독서감상문..인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