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을 하고, 하루는 강남역에 한동안 앉아 있던 적이 있었다. 2호선을 타고 역에 도착해 교통카드를 찍고 나오면, DX line이라 적혀 있는 이정표가 있는데, 그 이정표 따라 신분당선으로 넘어가는 길목 계단에 앉아 있었다. 목적 없이 왔던 지라 그저 앉아서 사람들을 구경하는데, 문득 이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였다. 배고프다며 밥을 먹으러 가는 사람들, 서류 가방을 들고 급히 뛰어가는 사람들, 가방을 메고 학원으로 가는 사람들, 뭐 이외 여러 사람들이 있었다. 아마 배가 고픈 사람들은 음식점이 많은 11, 12번 출구로, 직장인 같아 보이는 사람들은 높은 빌딩들이 있어보이던 1, 2번 출구로 혹은 2호선으로, 학생 같아 보이는 사람들은 독서실, 재수학원 등등이 있어보이던 5번 출구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