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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아침에 배고프고, 밤에 너무 배부르고

blueshirt 2018. 4. 14. 10:19

5. 늦은 아침 9시에 일어나서 운동하기
6. 하루 종일 먹으러 돌아다니기


결국 늦게 적는다. 4월 12일에 있었던 일인데. 어제는 영화 감상문을 적고, 오늘에서야 그저께 일을 적는다.

5. 늦은 아침 9시에 일어나서 운동하기
줄넘기를 즐겨한다. 사실 운동은 정말 안 좋아하는 사람이고, 잘하지도 못했던 터라 '왜 신체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어렸을 때부터 했었다. 그래서 꾸준히 운동한 적은 정말 없고, 한번 운동도 큰 다짐을 해야 했다. 그러던 중 작년 말, 올해 초 건강이 안 좋아졌다는 걸 느끼고 일주일에 적어도 4번은 줄넘기를 해오고 있다. 가볍게 5분 정도 느릿느릿 줄넘기하기. 3분에 360개씩, 3번 하기. 그리고 5분 정도 다시 느릿느릿 줄넘기하기. 얼추 하루에 20분 정도 밖에 하지 않는 주제에 매우 보람차다.

학기 중에는 아침에 학교에 가느라 매번 밤늦게 했다. 그런데 휴학을 하니 이 여유로운 아침을 무엇으로 맞이할까 생각이 들었고, 4월 12일은 무척이나 아침이 맑았다. 줄넘기다! 아침형 인간이 된 듯한 기분을 받고 싶기도 했고, 항상 영화나, 드라마, 웹툰에서 힘찬 아침은 운동으로 시작하더라. 그래서 늦은 아침이지만 9시에 일어나서 줄넘기를 했다. 별 큰 차이는 모르겠다. 다만 야식 먹고 싶었던 배고픔을 아침으로 당겨온 기분이랄까.

6. 하루 종일 먹으러 돌아다니기
줄넘기로 인해 점심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나에게 오늘은 고등학교 동창과 서울 라멘집을 돌아다니는 날이었다. 오후 1시 즈음 부터 시작해서 '라멘 - 커피(나는 요거트) - 라멘 - 커피 - 피자, 맥주' 였다. 진짜 맛있었고, 일주일 치 식비를 다 써버린 것 같다. 사진은 음식 나오자마자 먹느라 바빠서 찍지도 못했고, 찍을 생각도 없었다. 매번 점심 한 끼, 혹은 점심, 저녁 두 끼만 먹던 나에게 점심과 간식과 저녁과 음주는 위장의 확장을 요구했다. 결국, 집에는 10시에 들어왔는데, 새벽 1시까지 속이 더부룩해 잠을 설쳤다. 정말 바보 같은 하루의 마무리였다. 배고파서 위장의 상태는 신경도 안 쓴 채 그렇게 먹어댔더니 너무 후회스러웠다. 그냥 단순히 배가 아프고 소화가 안 되는 것으로 후회를 할 줄이야...

*라멘 집으로는 신촌의 고라멘, 부탄츄를 갔다 왔다. 피자집으로는 네이버후드를 갔다 왔다. 부탄츄는 홍대 본점을 갔다왔는데, 마침 딱 4월 13일부터 리모델링으로 문을 2-3달 열지 않는다고 한다. 너무나도 딱 맞춰 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