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 글 15

[4] 카페는 밤샘 과제만을 위한 곳이 아니었다.

4. 카페에서 책 읽기카페에서 여유롭게 음료 한 잔이랑 가벼운 읽을거리를 읽어보고 싶었다. 책 읽기가 떠올라서 일단 저렇게 메모해두었었는데, 가져가서 읽은 건 BIG ISSUE 잡지 3월호다. 이것도 4월 11일 그러니까 어제 했던 건데, 어째 하루씩 밀려서 적고 있다. 오늘은 오늘의 100가지 중 1가지를 했는데 말이다. 아마 오늘 건 또 내일 적겠지?4. 카페에서 책 읽기 내게 카페, 그러니까 커피집은 정말 과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곳이었다. 집에서 하자니 걸핏하면 웹툰을 보는 나는 나태한 의지의 소유자였다. 학교에서 하자니, 학교는 23시 30분이 지나면 버스가 끊겼다. 내가 주로 있는 공학관부터 우리 집까지는 걸어서 1시간 30분이니, 과제를 끝냈다고 집에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이런 내게..

잡 글 2018.04.12

[1,2,3] 하루 만에 세 개를 해버렸다.

1. 평일에 굳이 근처 영화관 안가고 용산 CGV 아이맥스까지 가서 영화보고 오기. 2. 지하철 카드 찍고 들어가서 지하철 구경 겸 지하철 하나 걸러 타기. 3. 오늘 놀 거 귀찮아서 내일로 미루기 사실 휴학 신청은 월요일에 했다. 승인은 화요일에 났으니 위 세개는 4월 10일에 있었던 일들이다. 그래봤자 어제 일이다. 휴학을 하니 하루가 참 긴 것 같다 (과제 할 땐 정말 짧았는데). 어쨌든 휴학 승인 첫 날, 저 세가지가 떠올라 하나씩 해보았다.1. 평일에 굳이 근처 영화관 안가고 용산 CGV 아이맥스까지 가서 영화보고 오기. 용산 아이맥스까지 갈려면 버스 타고 35분은 가야한다. 물론 내려서 CGV까지 걸어가는 건 별도의 추가 시간. 영화를 영화관 가서 보는 것이 대략 1년 만인 것 같다. 영화는 ..

잡 글 2018.04.12

휴학생으로서 여유로운 짓 100가지

휴학생으로서 여유로운 짓 100가지재학생은 절대로 누릴 수 없는 여유로운 짓 100가지를 해보고 감상문을 적을 것이다. 작년 1학기를 휴학하고, 2학기를 다니고, 다시 또 1학기를 휴학하게 되었다. 군 입대일이 정해지기까지 일단 학교를 다니다가 휴학하려고 했는데, 군 입대 합격자 발표는 5월 25일. 붙으면 6월 4일 입대로 결정되었다. 얼추 붙겠거니 생각하고, 그만 휴학을 해버리고 말았다. 하하. 너무나도 낙천적인 것. 군입대도 군입대지만, 사실 이번 학기 휴학은 갑작스런 위염과 식도염이 큰 역할을 해준 것 같다. 하루에 커피를 7,8잔을 마신 채 3,4일을 안 자면 어떻게 되는지 너무 잘 배우고 말았다. 명치가 너무 아프다. 물 한 모금도 보드카같이 느껴지곤 한다. '식도가 여기 있구나. 위가 여기 ..

잡 글 2018.04.11

적당히에 관한 글

'적당히'란 단어는 참 어렵다. 글1. 사람과 대화할 때에도, 글을 쓸 때에도, 심지어 전공책에서도 등장하는데, 나는 적당히 '적당히'라는 단어를 이해할 줄 모를 때가 많다. 그럴 때면 사람 간의 대화에서 막힐 때가 있었고, 담담한 글을 쓰지 못해 답답할 때가 있었고, 나름 적당하다 생각하고 따라간 전공 실험과 수업은 터지기 일 수 였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그 단어를 매주 한번씩은 이해의 문턱 앞까지는 가보는데, 매주 목요일 과외를 하러 가는 길인 오후 6시반의 강변북로에서이다. 항상 거기서 나는 '적당함'의 극치를 보는 것 같다. 차는 꽉꽉 막혀있고, 버스에서 바라본 자동차 떼는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데, 2차선에서 4차선으로 유유히 승용자는 움직이고 있고, 버스는 도중도중 멈춰서는데도 경적소리..

잡 글 2017.04.15

휴학 글

휴학을 하고, 하루는 강남역에 한동안 앉아 있던 적이 있었다. 2호선을 타고 역에 도착해 교통카드를 찍고 나오면, DX line이라 적혀 있는 이정표가 있는데, 그 이정표 따라 신분당선으로 넘어가는 길목 계단에 앉아 있었다. 목적 없이 왔던 지라 그저 앉아서 사람들을 구경하는데, 문득 이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였다. 배고프다며 밥을 먹으러 가는 사람들, 서류 가방을 들고 급히 뛰어가는 사람들, 가방을 메고 학원으로 가는 사람들, 뭐 이외 여러 사람들이 있었다. 아마 배가 고픈 사람들은 음식점이 많은 11, 12번 출구로, 직장인 같아 보이는 사람들은 높은 빌딩들이 있어보이던 1, 2번 출구로 혹은 2호선으로, 학생 같아 보이는 사람들은 독서실, 재수학원 등등이 있어보이던 5번 출구 쪽..

잡 글 2017.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