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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생으로서 여유로운 짓 100가지

blueshirt 2018. 4. 11. 23:45

휴학생으로서 여유로운 짓 100가지

재학생은 절대로 누릴 수 없는 여유로운 짓 100가지를 해보고 감상문을 적을 것이다.



작년 1학기를 휴학하고, 2학기를 다니고, 다시 또 1학기를 휴학하게 되었다. 군 입대일이 정해지기까지 일단 학교를 다니다가 휴학하려고 했는데, 군 입대 합격자 발표는 5월 25일. 붙으면 6월 4일 입대로 결정되었다. 얼추 붙겠거니 생각하고, 그만 휴학을 해버리고 말았다. 하하. 너무나도 낙천적인 것. 군입대도 군입대지만, 사실 이번 학기 휴학은 갑작스런 위염과 식도염이 큰 역할을 해준 것 같다. 하루에 커피를 7,8잔을 마신 채 3,4일을 안 자면 어떻게 되는지 너무 잘 배우고 말았다. 명치가 너무 아프다. 물 한 모금도 보드카같이 느껴지곤 한다. '식도가 여기 있구나. 위가 여기 있구나.'

그렇게 과제 하다 3,4일, 아파서 3,4일을 밤 새고 났더니 더는 학교 생활 하기가 버거웠다. 그렇게 '군대는 붙겠거니.' 라는 생각과 함께 또 휴학 해버렸다.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를 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아직 낯설기만 하지만, 일단은 아침이 너무 가볍다. 첫 고민이 과제와 시험이 아니라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게 된다.(아침은 당연히 거르고) 

군대는 합격한다면, 6월 4일 즈음 간다. 그 전까지 무엇을 할까. 휴학생은 무엇을 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휴학을 했었지만, 그건 쉬기 위한 휴학보다는 오히려 갈아넣기 위한 휴학에 더 알맞았다. 개발하던 앱에  집중하기 위해 쉬었던 것이니, 휴학다운 휴학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온전히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

그래서 적어보기 시작하는데, 정말 여유가 넘친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 실행해보고, 그것들의 느낀 점을 적어볼 것이다. 재학생일 때에는 절대 누려볼 수 없는 것들! 비록 2달 남짓한 시간이겠지만, 그 안에 100가지 채울 수 있으면 뿌듯할 것 같다. (열심히 학기 수업을 듣고 있을 재학생들이 본다면 더 뿌듯할 것 같다.) 

하하! 휴학 즐거워